역사 (7) 썸네일형 리스트형 로마인이야기 제3권 - 승자의 혼미 성공한 자에게는 성공했기 때문에 치러야 하는 대가가 따라다니는 법이다. 로마인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라쿠스 형제 시대부터 시작된 로마의 혼미는 그들의 사치나 퇴폐에 그 원인이 있는 것이 아니었다. 적이 외부가 아니라 내부에 있다는 것. 이것이 그들 입가에 머물던 우수의 정체며 고뇌였다. 역사가 폴리비오스는 다음과 같은 에피소드를 전하고 있다. 스키피오 아밀리아누스는 눈 아래 펼처진 카르타고 시가지에서 오랫동안 눈을 떼지 않았다. 건국한 지 700년, 그 오랜 세월 동안 번영을 누린 도시가 잿더미로 변해가는 것을 그는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700년의 긴 세월 동안, 카르타고는 넓은 땅과 수많은 섬들과 바다를 지배해왔다. 그에 따라 카르타고는 지금까지 인류가 만들어낸 어떤 강대한 제국에 견주어도 손색이.. 로마인 이야기 제1권 -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현대 역사연구자들의 저서에 왠지 아쉬움을 느끼고 있던 나에게 마치 맨살에 착 휘감기는 비단옷처럼 자연스럽게 다가온 것은 세 그리스인 폴리비우스, 플루타르코스, 디오니시오스의 역사관이었다. 왜 2천년 전에 살았던 이들의 로마관이 나에게는 더욱 휘감겨오는 것일까. 그것은 첫째, 로마가 융성한 원인을 정신적인 것에서 찾지 않은 태도다. 나 자신도 융성은 당사자들의 정신이 건전했기 때문이고, 쇠퇴는 정신이 타락했기 때문이라는 식의 논법을 납득할 수가 없다. 그보다 융성의 원인은 당사자들이 만들어낸 제도에 있다고 생각한다. 둘째, 그들은 기독교의 윤리나 가치관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다. 기독교 가치관을 통해 로마를 보아서는 기독교를 몰랐던 로마인을 이해할 수 없다. 셋째, 프랑스 혁명이 드높인 자유와 평등과 박애의.. 로마인이야기 제8권 - 위기와 극복 네로 황제가 죽은 뒤에 터지는 피로 피를 씻는 내란! 1년 사이에 세 황제가 피살되는 극심한 혼란이 야기된다. 이를 틈타 제국 변경에서 로마의 심장부를 노리는 유대족, 갈리아족, 게르만족과 베스파시아누스 간의 운명을 건 대격돌이 전개된다. 그리고 아름다운 도시 폼페이를 집어삼킨 베수비오 화산이 폭발한다. 인간은 자기가 사는 시대의 위기를 다른 어느 시대의 위기보다 가혹하게 느끼는 성향이 있다. 이 사건들은 그 하나하나가 당대의 로마인이 그대로 짓눌려 쇠퇴의 길을 걷느냐, 아니면 이겨내고 재기의 길을 걷게 되느냐 하는 선택을 로마인에게 강요한 '위기'였다.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융성을 이룩하는 로마인! 로마인의 역사는 '위기와 극복의 역사'라 바꿔 불러도 좋다. 로마인이야기 제7권 - 악명높은 황제들 로마가 흔들리고 있다. 카이사르가 청사진을 그리고, 아우구스투스가 애써 구축한 로마 제정이 '지도자 실종의 위기' 앞에 흔들리고 있다. 아우구스투스의 유산을 물려받은 네 명의 황제 티베리우스, 칼리굴라, 클라우디우스, 네로... 많은 역사가들은 이들을 '악명높은' 황제들이라 낙인찍었으나 그들 제국의 나날은 영광의 깃발을 드높였다. 대혼란의 금융위기, 대형재해, 식량난, 제국의 운명마자 삼킬지 모르는 반란... 황제의 양어깨는 무겁다. 로마사에 던져진 그들의 죄과도, 빛나는 위업도 단지 황제의 흉상이 새겨진 동전의 양면일 따름이다. 망하든 흥하든 대제국의 운명은 어차피 그들의 것이었다. 로마인이야기 제6권 - 팍스로마나 천재의 뒤를 이은, 천재가 아닌 인물이 천재가 도달하지 못한 목표에 어떻게 도달할 수 있는가. 뜻을 채 이루지 못하고 쓰러진 영웅 카이사르의 원대한 대로마정책을 이어받아 반세기에 걸쳐 마침내 그 목표를 달성하고 공화정을 제정으로 바꾸어놓은 로마 최초의 황제 아우구스투스! 그는 카이사르와 목표는 같았으나 수단은 달랐다. 군사적 능력에서는 스스로의 한계를 자각하고 노련한 내정과 외교를 통해 그 진가를 발휘한 아우구스투스! 일관되게 자신의 정치의지를 관철시킨 그는 현실을 직시한 냉엄한 정치가였다. 확대성장에서 안정성장으로 체제를 개편함으로써 로마를 새로운 궤도에 진입시킨 아우구스투스! 그는 '팍스 로마나'를 만든 정치가였으며 '팍스 로마나'는 그를 선택하였다. 로마인이야기 제5권 - 율리우스 카이사르(하)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 세계의 운명을 한몸에 응축시키고 카이사르는 마침내 루비콘을 건넜다. 그리고 그는 단 5년 만에 모든 것을 해냈다. 지중해 동서남북에 걸친 격렬한 전장에서의 위대한 승리, 세기의 여인 클레오파트라와의 냉혹한 사랑, 고도성장기에서 안정성장기로 접어든 국가 로마의 일대 체제개혁, 다인종·다민족·다종교·다문화가 공존공영하는 코스모폴리탄의 구현. 기원전 44년 3월 15일 "브루투스 너마저도"의 외마디 비명과 함께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죽어갔으나 그후 로마는 결국 그가 깔아놓은 역사의 궤도 위를 달려간다. 보편과 특수, 멈춤과 움직임, 기존의 것과 새로운 것이 하나로 집약되어 최정점을 이룬 역사의 영웅 율리우스 카이사르! 그는 개혁의지에 불타오른 이상주의자였으며 힘차고 건전한 정신의 .. 로마인이야기 제4권 - 율리우스 카이사르(상) 카이사르는 행운을 타고났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이 비범한 인물이 뛰어난 소질을 많이 가지고 있었던 것은 분명하지만, 결점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악덕과 무관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그래도 역시 그는 어떤 군대를 이끌어도 승리자가 되었을 것이고 어떤 나라에 태어났더라도 지도자가 되었을 것이다. 「몽테스키외」 지도자에게 요구되는 자질은 다음의 다섯 가지다. 지성, 설득력, 지구력, 자제력, 지속적인 의지. 카이사르만이 이 모든 자질을 두루 갖추고 있었다. 「이탈리아 고등학교 역사 교과서」 인간의 약점에 대해서는 그토록 깊이 통찰한 셰익스피어였건만, 율리우스 카이사르 같은 인물의 위대함에 대해서는 이해하지 못했다. '리어왕'은 걸작이지만 '줄리어스 시저'는 실패작이다. 「버나드 쇼」 문장은 거기에 쓰이는 .. 이전 1 다음